이론의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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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시세계의 모든 사물들은 분석과 종합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들을 분석하면 요소에 이르고, 분석된 요소를 종합하면 군더더기 없는 구조나 체계를 가진 사물에 이른다. 학문도 그렇다. 모든 학문은 이론을 요소로 한다.1) 이론들이 융합하여 한 대상에 대한 앎으로서 기초 과학으로 상승하고, 여러 기초 과학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융합하여 응용과학으로 상승한다. 물론 더 상위의 응용과학은 기초 과학뿐만 아니라 기왕의 응용과학도 함께 융합되어 더 상위의 응용과학으로 상승한다. 그래서 학문은 이론에서 기초 과학으로 다시 응용과학으로 축적된다.2) 발생 과정으로 보면 이론과 기초 과학과 응용과학은 지식의 순차적 계층 체계다. 이렇게 축조된 지식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이론에서 기초 과학으로 다시 응용과학으로 계층적으로 상승된 학문은 이론은 이론 대로, 기초 과학은 기초 과학대로, 응용과학은 응용과학대로 각각 독자적인 체계를 형성한다. 모든 기초 과학과 모든 응용과학은 동격의 수평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 하나하나의 이론은 지식이긴 하나 아직 한 대상에 대한 전면적 지식인 기초 과학의 단계는 아니다. 학문은 하나의 대상에 대한 지식 또는 하나의 목적 실현에 대한 적합한 응용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한 대상에 대한 전면적 지식을 기초 과학, 하나의 목적 실현에 대한 적합한 지혜를 응용과학이라 한다. 즉 한 대상에 대한 양, 구조, 성질, 시공간, 변화 과정, 상호 작용과 이들의 법칙성에 대한 일면적 이론들은, 한 대상에 대한 양, 구조, 성질, 시공간, 변화 과정, 상호 작용과 이들의 법칙성에 대한 이론들이 종합되어 전면적 앎의 기초 과학으로 융합되어야 한다. 이때 한 대상에 대한 전면적 앎으로 기초 과학으로 종합되는 이론의 형태3)는 양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 구조와 그 법칙에 대한 이론, 성질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 시공간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 변화 과정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 상호 작용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이다. 이러한 이론 형태는 자연의 존재 양식4)에 의해서 도출된다. 자연의 존재 양식은 존재 양태와 존재 형식과 존재 방식의 통일이다. 이때 존재 양태는 양과 구조 및 성질에 대한 것이고, 존재 형식은 시공간에 대한 것이고, 존재 방식은 변화 과정과 상호 작용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이론은 존재 양태론과 존재 형식론과 존재 방식론으로 체계를 형성한다. 존재 양태론은 양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과, 구조와 그 법칙에 대한 이론과, 성질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이다. 또 존재 형식론은 시공간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이고, 존재 방식론은 변화 과정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 및 상호 작용과 그 법칙에 대한 이론이다.
3. 기초 과학은 응용과학의 바탕이 되는 과학이다.5) 학문 전체를 기초 과학과 응용과학으로 분류한다면 응용과학이 아닌 학문은 기초 과학이어야 하고, 기초 과학이 아닌 학문은 응용과학이어야 한다. 이때 학계의 분류에 따르면 기초 과학도 아니고 응용과학도 아닌 분야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자연과학만을 기초 과학이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응용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응용과학의 기초가 되는 분야는 모두 기초 과학이라 규정할 수 있다. 또 순수한 진리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문을 기초 과학이라 규정하면 역시 응용과학이 아닌 학문은 기초 과학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기초 과학을 자연과학에 한정하면 모순이 생긴다.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도 응용과학의 기초인 이상 큰 틀에서 기초 과학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진리 탐구가 즐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학문은 단순히 유희가 아니라 응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궁극적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기초 과학은 응용과학의 기초가 되는 모든 사물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사물은 실제적인 것도 있고 관념적인 것도 있다. 진리를 탐구하려는 모든 대상이다. 기초 과학은 응용과학에 기초가 되는 진리 탐구를 하려는 모든 실제적 관념적 대상에 대한 과학이다. 이와 같은 기초 과학과 응용과학에 대한 새로운 분류 방식의 체계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초 과학은 모든 탐구 대상을 체계화한 체계에 따라, 응용과학은 모든 탐구 목적을 체계화한 체계에 따라 체계화되어야 한다.6)
각주와 참고 문헌
1) 두산백과 두피디아. “이론” 항목.
2) 섹시한 학문의 통일. 안태용. 지식과 감성, 2022. 258~261쪽.
3) 섹시한 학문의 통일. 안태용. 지식과 감성, 2022. 246~247쪽
4) 변증법적 유물론. F.Fiedler 외 지음. 문성화 옮김. 계명대학교 출판부, 2009. 26~43쪽
5) 표준국어대사전
6) 섹시한 학문의 통일. 안태용. 지식과 감성, 2022. 244~262쪽
F.Fiedler 외 지음. 변증법적 유물론. 계명대학교 출판부, 2009.
안태용. 섹시한 학문의 통일. 지식과 감성,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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